Vygotsky(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이론 - 개념, 비판점과 시사점

<비고츠키 인지발달이론의 개념>

 

비고츠키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모든 아동이 부모와 친구,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러한 사회관계 속에서 인지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즉, 그의 인지발달이론에서는 사회 문화적 영향력을 중시한다. 이러한 관점은 그 당시 서구 심리학을 지배하던 개인주의 그리고 피아제의 이론과 상반되는 것이었다. 서구 심리학에서는 인지발달이 개인 내부에서 시작된다고 가정하였으나, 비고츠키는 인지발달이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인지발달의 사회적 기원을 주장하였다.

 

1. 근접발달영역

비고츠키는 발달 수준을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 발달 수준으로 구분하였다. 실제적 발달 수준은 아동이 주위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반면, 잠재적 발달 수준은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높은 수준을 말한다. 이 두 수준 사이에 존재하는 영역이 근접발달영역(ZPD)이다. 즉, 근접발달영역은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성인의 안내 또는 친구와 협동하면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을 말한다. 여기서 실제적 발달 수준은 개인 내적 정신기능에 해당하고, 잠재적 발달 수준은 대인 간 정신기능에 해당한다. 근접발달영역은 대인 간 정신기능이 먼저 발달하기 시작하여 개인 내적 정신기능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비고츠키는 현재의 발달 수준이 같더라도 근접발달영역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2. 비계설정

우드, 브루너, 로스(1976)는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에서 학생이 어떻게 발달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였다. 이들은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발판 또는 비계설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비계설정은 근접발달영역에서 제공되는 더 뛰어난 친구나 성인의 도움을 뜻한다. 비계는 건물을 지을 때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하는 안전 가설물을 칭한다. 비계는 건물을 조금 더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학습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제해결을 위한 교사의 힌트 또는 친구들과의 협동학습은 학습자의 인지발달을 앞당길 수 있다. 이러한 도움과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인지발달이 늦어지거나 불완전해질 수 있다. 그러나 효과적인 비계설정은 학습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으로 국한해야 한다. 교사와 부모는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실제로 학습하는 주제는 학습자 자신이어야 한다. 

또한 학습에서의 비계설정은 초기 단계에는 많은 도움을 제공하다가 점점 지원을 줄여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끌어 나가야 한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기억해보면 처음에는 아빠가 뒤에서 양손으로 잡아 주지만 우리가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면, 한 손을 놓았다가 결국에는 모든 손을 놓았던 것을 알 것이다. 이처럼 끝까지 양손으로 잡아 주기만 하면 발달이 완성되지 않으므로 어느 단계에서는 스스로 타도록 해야 한다. 

교수과정에서 제공될 수 있는 다양한 비계설정의 유형으로는 모델링, 소리 내어 생각하기, 질문하기, 수업자료 조정하기, 길잡이와 힌트 등이 있다. 

 

3. 언어

비고츠키는 언어가 인지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비계설정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언어는 학습자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에 접근하도록 해 준다. 

또한 언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의 언어는 혼잣말의 형태로 나타난다. 비고츠키는 이를 사적 언어라고 하였다. 사적 언어는 공유된 지식을 개인적 지식으로 변환시키는 기제이며, 자기 자신의 생각을 조절하고 반영하는 수단이다. 사적 언어는 어린 아동에게서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이들은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였을 때 사적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성인 또한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지 않을 뿐,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혼잣말을 한다. 심지어 밖으로 소리내어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특히 당황할 때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혼잣말이 많아진다.

 

 

<비고츠키 인지발달 이론의 비판점>

 

첫째, 비고츠키의 이론은 유럽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비고츠키는 다른 문화에 비해 우월한 문화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였고 유럽의 문화적 도구와 정신기능이 다른 민족의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둘째, 비고츠키는 생물학적인 인지발달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으며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문화적 영향력이 생물학적인 인지발달에 미치는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뿐, 생물학적인 인지발달이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인지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셋째, 비고츠키는 아동의 발달이 환경의 산물이므로 개체의 능동적인 발달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이론은 인간의 창의성과 개혁성을 충분이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비고츠키 인지발달 이론의 시사점>

 

첫째, 수업이 발달에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장면에서 교사의 지도는 실제 발달 수준보다 발달 가능한 잠재력을 고려해야 한다. 비고츠키는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은 아동의 인지발달을 늦춘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는 아동의 근접발달영역을 찾아내야 한다. 그 후 근접발달영역에서 수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둘째, 협동학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비고츠키는 친구와의 상호작용이 아동의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였다. 그의 이론은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서로 배울 있는 협동학습의 활용을 지지한다. 또한 협동학습은 아동의 내적언어를 소리 내어 말하도록 이끌며, 이는 친구들의 각기 다른 추론 과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셋째, 문제해결을 위해 사적 언어를 활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넷째, 비계설정을 활용한다. 학교에서 학습자에게 다양한 비계설정을 제공해주면,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는 넓어진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