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두라 사회학습이론(관찰학습)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

 

행동주의이론에서는 직접적인 강화와 벌에 의해서만 학습이 일어난다고 하였지만 강화와 벌이 없이도 관찰을 통해 모델의 행동을 모방하는 모델링과 대리적 조건형성을 통해서도 학습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관찰학습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수행한 행동의 결과에 제공되는 강화와 벌을 관찰하면서 다음 행동에 대한 기대와 신념을 가질 수 있다. 앨버트 반두라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어떻게 학습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이 점차 관찰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행동을 조절해 나가는가에 대해 연구하였다. 반두라의 이론을 사회학습이론이라고 하는데 이는 학습이 일어나는 데 있어서 조건형성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한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학습과정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두라(1965)의 관찰학습에 대한 연구는 공격적인 모델이 등장하는 비디오를 본 아이들의 행동에 관한 것으로, 이 실험에서 그는 아이들을 세 집단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내용의 비디오를 보여 주었다. 첫 번째 집단에게는 모델이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난 후 상을 받는 내용의 비디오였고 두번째 집단에게는 공격적인 행동 후 벌을 받는 내용, 세번째 집단에게는 공격적인 행동 후 상도 벌도 받지 않는 내용의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세 집단 중 첫번째 집단의 아이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행동하였고 두번째 집단 아이들은 공격적인 행동을 가장 적게 하였다. 흥미로운 결과는 실험에 참가한 세 그룹 모든 아이들에게 비디오 속 모델과 같은 행동을 하면 상을 주겠다고 했을 때, 모든 아이들이 비디오에서 나온 모델의 행동을 모방했다는 것이다. 이미 보여 준 모델의 행동을 아이들은 모두 학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모나 교사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이들이 폭력성을 학습하는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폭력적인 영상물과 만화를 본 아이들은 그러한 행동을 쉽게 학습할 수 있다. 

 

공격성을 모방하는 것과 관련하여 학습자는 자신과 관찰하는 모델 간의 유사점이 있다고 인식할 때 그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 즉, 학습자와 성과 연령, 문화 등이 유사하여 감정이입이 가능한 모델일수록 모방을 통한 학습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모델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지위에 대한 학습자의 지각이다. 설령 학습자가 모델과의 유사성이 낮다고 지각하더라도 모델이 높은 능력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 모델의 행동이 어느 정도 현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가도 모방을 통한 학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정한 과제를 수행할 때 필요한 일련의 행동을 조직하고 완성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자기효능감이라고 한다. 자기효능감은 모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어 한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기효능감을 형성하게 하는 요인에는 과거의 성공경험, 모델관찰, 언어적 설득, 개인의 심리상태가 있다.

자기효능감의 수준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높은 수준의 자기효능감을 가지고 있는 학습자는 모델로부터 더 잘 배울 수 있으며 실패했을 때 더 많은 노력과 과제에 대한 집착력을 보인다. 반면 자기효능감이 낮은 학습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포기하고 과제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관찰학습 과정>

 

반두라는 주의집중단계, 파지단계, 재생단계, 동기화 단계를 통해 관찰학습의 과정을 설명하였다.

 

1. 주의집중 단계 : 학습이 일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서, 학습자가 모델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집중을 가지게 하는 단계

2. 파지 단계 : 주의 집중을 통해 얻은 모델의 행동은 정신적으로 언어화되거나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학습자의 기억에 전이되는 것

3. 재생 단계 : 기억된 모델의 행동을 학습자가 능숙하게 재생하는 단계

4. 동기화 단계 : 모델의 행동을 재생한 것에 대해 강화를 기대하면서 동기를 갖게 되는 단계

 

 

<자기조절>

 

사회학습이론에서는 학습자의 신념과 기대가 행동과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학습자 자신이 학습에 대해 책임과 통제를 받아들이는 과정인 자기조절을 통해 가능하다고 한다. 학습에서 자기조절을 하는 학습자는 학습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목표를 확인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전략을 채택하고 유지한다.

최근 들어 자기조절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습과정에서 학습자의 책임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인지적 자기관리전략과 특정 행동의 목표를 결합한 것인데,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인지적 행동수정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목표를 설정하여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행동을 평가하여 스스로 자기 강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지적 행동수정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책임과 통제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먼저 교사는 학습자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학습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학습목표를 구체적으로 양적 수치화하여 설정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학습자 스스로 학습목표에 기초하여 학습해 가고 있는가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학습자가 설정한 학습목표의 성취결과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도 그 결과에 따라 학습자 스스로 학습행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